
오래 사귄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무료함을 달래고자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눈에 확 들어온 <생각 버리기 연습>.
평소에 책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왠지 복잡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줄여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책을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했던 것이 이 책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생각 버리기 연습>은 우리를 지배하는 쓸데없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스님이어서 종교적인 색채가 드러나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는 않네요. 생각보다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생각병에 걸려있다고 합니다. 너무 생각이 많다는 것입니다. 즉, 많이 고민하며 생각함으로써 집중력이 오히려 떨어지고 뇌는 24시간 내내 부질없는 생각으로 혹사를 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행동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경우가 생기죠. 이를 저자는 불교적 관점에서 ‘번뇌’라고 말하며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인간의 세가지 번뇌라고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다보니 저 또한 승진에 대한 조바심과 불안감으로 인해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이 아닌 불필요한 과열 경쟁을 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후회가 들더군요. 더욱이 미래의 배우자를 찾을 때도 가슴이 아닌 머리로 판단하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사람의 됨됨이가 아닌 그 사람의 배경과 스펙을 먼저 보려했던 것이죠. 이 모든 것이 불필요한 생각에서 왔다고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조절할 수 있을까요? <생각 버리기 연습>에서는 번뇌에 맞서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 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에 대한 관찰과 응시입니다. 즉, 있는 그대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죠.
많은 욕구가 제 자신을 스스로 피곤하게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수많은 번뇌와 욕망들 중에서도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일만을 생각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버리는 것! 이것이 <생각 버리기 연습>을 읽고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생각은 긍정적인 부분이고 걱정은 부정적인 부분이라고 합니다. 2012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부정적인 생각은 절제하고 버릴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라며 <생각 버리기 연습>을 독자여러분께 추천합니다.
